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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스토리

직원과의 대화

by 포켓단 2022.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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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 직원을 많이 고용하는 편의점의 특성상 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많이 마주치지 않는 주말 근무자랑 야간 근무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중요한데 마주치기 않고 비대면으로만 연락을 주고 받기 때문이다. 특히 요새는 전화보다는 주로 문자나 카톡으로 대화를 하기 때문에 더더욱 오해가 쉽게 발생한다. 몇년간 시행착오를 겪은 나는 문자를 하나 보내더라도 오해의 여지가 있을지 내가 생각치못한 방향으로 잘못된 오해를 할 수 있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다시 말하지만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이고 아직까지도 완벽하지는 않기 때문에 여전히 가끔씩 오해가 발생한다.

 

3년 전 야간근무자를 고용했을때 그 근무자가 처음이기도 했고 오전에 가보면 정리가 잘 되어있지 않아서 지적을 한 적이 있다. 나는 보통 지적을 할 때 기분 나쁘지 않게 "다음부터는 잘 해주세요."라고 좋게 말하는 편이다. 그 근무자한테도 그렇게 2번 정도 지적을 했었다. 그 후 한 번은 내가 돈을 잘못 센적이 있었는데 그 근무자에게 그때 좀 돈이 맞지 않는다며 다급하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근데 그때 돈을 잘못 센 사람은 나였고 그 근무자는 잘못이 없었다. 그래서 잘못셌다고 했는데 미안하다는 말은 안했던 것 같다. 그 이후에 그 근무자는 의도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켰는데 야간 업무는 당연히 하질 않았고 편의점에 있는 여러 식품들을 돈을 내지 않고 먹었다. 하루에만 15000원 이상 먹었다. 그래서 나는 그 근무자를 바로 해고했었고 그 근무자가 해명하길 본인한테만 의도적으로 지적하는 것 같아서 일부러 그랬다고 했었다. 나는 그 당시에 참 황당했고 아직도 그 근무자가 정상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지만 내가 그때 더 좋게 말하거나 문자를 더 섬세하게 보냈다면 어땠을까 가끔씩 생각해본다. 물론 그 근무자는 내가 고용한 근무자 중 가장 최악이었으며 위에 언급하지 않았지만 근무태도는 매우 개판이었다. 그래도 그 근무자가 비정상적인 것을 차치하고라도 내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더 좋게 풀어냈을 수 있었을까 생각해본다. 

 

또 한 번은 내가 전체문자로 폐기를 등록하면 영수증이랑 함께 사진을 찍어 보내라고 통보한 적이 있다. 비교적 최근일인데 내가 생각치도 못한 오해가 생겼다. 근무자 중 최고령이신 60대 후반 근무자가 계시고 그 분은 항상 퇴근할 때 우리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사가시는 아주 고마운 근무자분이시다. 근데 그 분이 내 문자를 받고 점주인 내가 그 근무자분이 퇴근하실 때 몰래 이것저것 가져가신다고 생각한다고 오해하신 것이다. 간단하게 내가 그 근무자가 도둑질을 한다고 생각해서 그 전체문자를 보냈다고 오해하신 것이다. 나는 참 황당했고 왜 그렇게 생각하시냐고 여쭤봤더니 본인이 일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런 전체문자를 보내신걸 보면 자기를 의심하는게 틀림없다면서 속상해하셨다. 나는 1시간 넘게 그건 오해라고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어야 했다. 그 분은 일을 정말 잘하시고 놓치기 싫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문자로 통보할 때 이렇게 전혀 의도치 않았던 오해가 발생하곤 한다.

 

사실 문자로 인한 오해는 많고 사건도 정말 많았지만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2가지 예시만 들었다. 편의점이 아니더라도 근무자를 고용해야하는 분들은 항상 섬세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해야한다. 특히 내가 근무자들과 대화하면서 느끼는 점은 회사에서 은퇴하고 자영업을 시작하시는 분들 중에 젊은 세대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되시는 분들이 많다.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대화를 해야한다."

 

라떼를 시전하던 요즘 애들에 대해 불평을 하던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본인을 무시하는 사람을 기가막히게 알아낸다. 단순 아르바이트인데 본인을 무시하는 사람 밑에서 일하고 싶을까? 그들을 무시하고 하대해봤자 점주만 손해다. 그들에게 바라는게 있다면 먼저 존중을 해줘야한다. 

 

P.S. 하루에 15000원 먹었던 근무자는 그 돈을 전부 토해내고 퇴사했다.

 

by 포켓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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