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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스토리

근무 시간이 왜 적을까?

by 포켓단 2022.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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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가 정말 잘되고 월세부담이 적은 자영업자분들과 아르바이트를 전혀 채용하지 않는 가족사업을 제외하고 모든 자영업자분들의 공통된 걱정거리는 인건비 부담이다. 특히 24시간을 운영해야하는 편의점이 제일 민감한 편이다. 야간 근무가 존재하는 편의점 특성상 근무시간을 최대한 많이 쪼갤 수 밖에 없다. 근무시간을 많이 쪼개다보면 아르바이트 직원이 자연스레 많아지게 되고 그만큼 관리하기가 어려워지는 부분이 있다. 그래도 나는 직원을 많이 채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르바이트 직원이 많으면 장점이 있다. 한 사람이 오래 근무를 하다보면 그만큼 그 사람의 의존도가 높아져서 갑자기 그만둔다거나 그 사람한테 큰 문제가 생긴다면 그만큼 공백이 커진다. 특히 요새 다시 코로나 감염률이 상승하는 추세인데 지금 시기에 걸린다면 일주일은 격리해야하기에 그만큼 공백이 크고 대타를 구하는게 엄청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정 안되면 사장 본인이 직접 근무를 서야한다. 문을 잠시 닫는 것은 편의점 특성상 리스크가 너무나도 크기 때문이다.

 

직원이 많아지면 그만큼 한 사람에 대한 의존도는 적어져도 각자 개인 사정 때문에 빠질 확률은 커진다. 하지만 사람이 많아서 대타를 구할 수 있는 확률은 커지기 때문에 빠지는 빈도수는 많아서 그렇지 관리 부분에서 번거롭더라도 대타를 못구할 리스크는 적어진다. 게다가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일주일에 일하는 시간이 많지 않다면 잘 빠지려고 하질 않고 빠질 일이 많이 생기질 않는다. 예를 들어 주 5일을 일하는 사람은 여행도 제대로 가기 쉽지 않지만 하루 이틀 일하는 사람은 7일 중에 하루 이틀만 피해서 갔다오면 되기 때문에 빠질 이유가 없다. 보통은 그렇게 피해서 가는 편이고 나는 교육할때 그걸 권장한다. 

 

주 2일밖에 일을 하지 않는다면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주 5일 하는 사람이 당연히 일을 더 잘한다. 하지만 그만큼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쉽다. 성실도의 차이지만 매일 근무하는 사람은 오히려 하던 일만 계속 하고 새로운게 눈에 잘 안보여서 더 일을 안하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하루 이틀 일하는 근무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매주 새로운 것이 보인다고 한다. 따라서 이건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주 5일을 일한다고 해서 무조건 더 일을 잘하고 성실하게 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마지막으로 주휴수당을 줄 의지가 없고 돈도 없다면 처음부터 시간을 쪼개는 것을 권장한다. 근무 시간을 쪼개는건 그렇게 어렵지 않다. 오전 버스 시간과 버스 막차시간을 잘 고려해서 공고를 올리고 잘 채용하면 된다. 보통은 귀찮아서 근무시간을 대충 짜서 주휴수당이 적용되는 15시간 이상 근무자가 생긴다. 계약할 때 아무리 특약을 써놔도 법에 주휴수당은 의무라고 명시되어있기에 소용이 없다. 그냥 성실히 일하다가 조용히 퇴사한다면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지만 만약 나중에라도 주휴수당을 요구하게 된다면 정말로 난감해진다. 그런 일이 없도록 처음부터 15시간 이상 근무를 만들지 않을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나는 야간에 물류를 받는 근무자면 주휴수당을 주게끔 시간을 길게 짜는 편인데 그만큼 야간근무자가 고생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다른 근무자보다 돈을 더 받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런 이유가 아니고서야 누구는 받고 누구는 안받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생각된다.

 

"단순히 시간이 많다고 다른 사람보다 추가수당을 더 받는다?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시간을 적게 해도 워낙 성실해서 남들보다 몇 배는 열심히 하는 사람이 존재한다. 그 사람들이야 말로 오히려 더 추가수당을 받아야 마땅하지만 최저시급이라는 법이 있기에 그럴 수가 없는 슬픈 현실이다. 그럼 그냥 그 사람한테 더 주고 주휴수당 다 주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반박할 수 있겠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편의점은 인건비싸움이다. 그게 가능하려면 장사가 엄청 잘되고 임대인도 착해서 월세를 덜 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런 임대인은 존재하지 않고 세상이 그렇지가 않다. 대부분 편의점 점주들은 돈이 없어서 아르바이트 직원을 많이 못 쓴다.

 

대부분 점주들이 근무시간을 쪼개는 이유는 결국 주휴수당 때문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최저시급과 주휴수당은 처음 법이 만들어질때 근로자들을 위해 제정되었겠지만 법 자체가 여러므로 세부적이지도 않고 세련되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몇몇 성실한 근로자들이 더 피해를 보는 것 같다.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 평준화라는 명목하에 일을 더 많이 하고 성실한 사람이 제대로 대우를 못 받는 것 같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by 포켓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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