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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스토리

상품 폐기 금액은 얼마가 적당할까?

by 포켓단 2022.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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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폐기'란 유통기한이 지나서 폐기처리해야하는 간편식품을 말한다. 유통기한 지난 상품들을 폐기등록하고 폐기처리하기 때문에 그렇게 짧게 부른다. 간편식품들은 줄여서 FF(Fresh Food)상품이라고도 하는데 이 상품들은 유통기한이 하루이틀 정도로 굉장히 짧은 편에 속한다. 문제는 유통기한이 짧기 때문에 폐기가 필연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는데 그 금액이 고스란히 정산금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모든 편의점이 포스기에서 폐기등록을 하지만 폐기등록을 한다고해서 이익이 되는건 전혀 없고 그저 발주시스템에 반영이 되기 때문에 발주를 넣을 때 참고를 할 수 있다는 점 밖에 없다. 폐기등록을 함으로서 재고가 맞춰지는 건 덤이다. 

 

폐기등록을 하게되면 원가로 계산을 하지만 도시락 같은 경우 폐기가 많이 나면 원가 자체가 비싼 편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타격이 크다. 그래서 나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삼각김밥은 폐기가 많이 나더라도 여유있게 넣는 편이고 도시락은 빠듯하게 가져간다. 물론 삼각김밥이 도시락보다 훨씬 저렴한 이유도 있지만 도시락은 폐기처리하기도 까다롭고 도시락 같은 경우는 삼각김밥에 비해 나가는 개수가 현저히 적기 때문이다. 물론 주거 상권 기준이고 아마 오피스 상권은 다르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도시락의 경우 들어있는 반찬 조합에 따라 호불호도 극명히 갈리기 때문에 내가 맛있다고 생각해서 넣어도 다른 사람이 안 사갈 확률도 존재한다. 예를 들면 삼각김밥의 경우 참치마요랑 전주비빔은 굉장히 높은 확률로 팔리는 대중적인 맛이기에 안전하게 많은 재고를 확보해도 되지만 도시락 같은 경우 그런 대중적인 도시락이 정해져있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에 있던 도시락이 사라지고 새로운 도시락이 출시되는 반복적인 순환이 이를 반증한다. 

 

예전에 대형 오피스텔 상권 점주님이랑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 분은 매달 상품 폐기 금액이 200만원을 초과한다고 했다. 나에게는 굉장히 충격적인 금액이었는데 내 점포의 경우 폐기금액이 많아봤자 50만원이 채 안나왔기 때문이다. 200만원이면 그만큼 정산금에서 차감된다는 뜻인데 그렇게 되면 손해가 너무 막심하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분 말씀으로는 그만큼 다양한 상품을 진열할 수 있고 손님들에게 많은 옵션을 줄 수 있어서 그런다고 했다. 실제로 그 점포에서는 간편식의 매출이 굉장히 높았다. 예전에 본사 직원 말처럼 많이 넣을수록 많이 나간다는 뜻이 아예 틀린말은 아니었던 것이다.

 

물론 과도하게 넣는 것은 오픈 초기에 시행착오를 겪고 줄여나가야 한다. 오픈 초기에는 당연히 발주를 많이 초과해서 넣어야한다. 그래야 점포에 간편 식품들이 풍성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풍성한 이미지는 점포에 종류가 많아보인다는 것이고 고객 입장에서는 좋을 수 밖에 없다.

 

"풍성한 이미지가 심어지면 경쟁점보다 한 번이라도 더 방문하게 되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그렇기에 처음에는 반드시 많이 넣고 줄여나가는게 맞다. 천천히 줄여나가면서 폐기 금액을 적정선에 맞추는 것을 추천한다. 앞서 말했듯 폐기금액이 적어야 그만큼 정산금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소한의 수치가 존재하고 간편 식품이 너무 적거나 없으면 점포 운영이 안되기 때문에 반드시 항상 최소한의 적정량은 발주를 넣어 유지를 해야한다. 만약 간편 식품이 정말 팔리지 않는 상권이라면 간편 식품을 줄이되 진열 상태를 바꿔서 좀 더 풍성해보이게 한다던가 유통기한이 긴 상품들로 적당히 채워서 비어보이는 이미지를 반드시 없애야 한다. 비어보이는 편의점을 좋아하는 손님은 아무도 없다.

 

P.S. 점포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내 생각에는 월 상품 폐기 금액은 30~50만원이 적당하다.

 

by 포켓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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