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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셀러는 없다

조인계획

by 포켓단 2025.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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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계획

 

미네기시

무언가 한 가지에 매몰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한 사람이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무언가에 몰두하는 것은 멋진 일이고 동시에 힘든 일이다. 그 힘듦을 극복하려면 정말 몰입해야 한다. 몰입은 좋은 것이다. 인간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게 해 주고 성장하게 해주는 원동력이다. 그러나 그 몰입의 정도가 과하다 보면 문제가 생긴다. 그 문제는 본인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까지 피해를 주게 된다. 미네기시의 경우가 그렇다. 스키점프를 향한 극단적인 사랑이 한 사람의 목숨을 뺏어가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미네기시는 엄밀히 따지면 살인을 저지르지는 않았다. 모든 준비와 치밀한 계획,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직전까지 전부 실행에 옮겼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에 니레이를 죽인 건 유코다. 그렇다면 미네기시는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남의 죗값을 받은 것인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살인자는 유코여도 미네기시는 공범이다. 니 레이가 약을 먹지 않았더라도 살인 미수다. 미네기시는 죗값을 치러야 마땅하다. 

 

니레이

참 순수한 청년이다. 그 정도가 좀 심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 주는 케이스다. 주위에 있으면 좀 피곤하고 때로는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마냥 나쁘다고 볼 수는 없는 것 같다. 스키점프를 위해서 태어난 만큼 다른 부분에서 많이 희생한 것 같다. 

 

다이스케

이 소설에서 질이 나쁘지만 처벌을 받지 않은 첫 번째 인간이다. 이 소설에서 일어나는 모든 만악의 근원이며 결국 아무 처벌 없이 편안하게 은퇴생활을 즐기게 되는 인물이다. 본인의 아들이 정신적으로 어떻게 되든 말든 상관도 안 하고 본인의 딸의 사랑마저 이용하는 등 주위 사람들을 모두 도구로 이용하는 사이코패스다. 

 

미네기시와 공통점이 있는데 무언가 한 가지 매몰되고 그게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미네기시의 스키점프는 다이스케의 과학에 의해 무너지고 그게 결국 살인의 계기가 되었다. 안타까운 것은 다이스케는 가해자고 미네기시는 피해자인데 결과적으로 처벌받은 것은 미네기시라는 것이다. 평소와는 다른 의미지만 가해자가 된 피해자만 처벌받고 모든 시초의 가해자는 아무런 처벌이 없다는 결말이 현실과 많이 닮았고 그렇기 때문에 더 씁쓸하다.

 

유코

이 소설에서 질이 나쁘지만 처벌을 받지 않은 두 번째 인간이다. 다이스케만큼은 아니어도 이상한 인간이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극진해서인지 동생이 대놓고 학대당하는데도 아버지를 멈출 생각을 하기는커녕 오히려 도와준다. 본인은 아버지를 멈추려고 그랬을지 몰라도 결국 도와준 꼴이 되었다. 니레이를 좋아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한다. 동생을 위해서 니레이와 사귀었으면서 동생을 위해서 니레이를 죽인다. 애초에 사귀지 않았다면 다이스케의 계획이 물거품 되는 것인데 도대체 어떤 식으로 생각했는지 몰라도 다이스케 말에 따라 니레이한테 의도적으로 접근했고 결국 죽였다. 멍청하고 잔인하기까지 하다. 결국 나중에 자백도 하지 않았다. 평생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을 안고 살아가야 하지만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았는지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죽이고 태연하게 장례식에 나타났다. 다이스케에 이어서 사이코패스임에 틀림없다. 다이스케와 마찬가지로 아무런 처벌 없이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작가가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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