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한 차별주의자>> 솔직 후기
이 책은 오랜 시간 동안 베스트셀러를 유지하고 듣기론 많은 독서모임 단골책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책의 내용을 한 줄 요약하자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특권을 갖고 살아가지만 그 다수가 편한 특권이 때로는 소수를 향한 차별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스스로 차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살아간다.'입니다. 이 책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생각보다 차별적인 생각을 갖고 살아가며 그 문제점을 인지하고 바꿀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불편하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느낀 불편함은 제가 스스로 공격받는다거나 저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한다고 느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이 책이 너무 당연한 사실을 풀어놓은 느낌이어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더 세부적으로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1. 근거, 논거의 부족으로 설득력이 적다.
어떤 특정 생각이나 행동이 차별적이라는 것을 알려주지만 그와 동시에 반대의 의견에 대한 반박이 부족합니다. 반박을 아예 무시하고 쓴 것 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예를 들면, 불법 체류자 아이가 왜 강제추방을 당해야하는지 의문을 품고 이 아이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식으로 설명하지만 국가 입장에서는 법이란 게 존재하고 예외를 둘 이유도 없는 입장인데 그런 거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습니다. 거시적 통찰이 부족하고 순진한 비판의 입장만을 내놓고 있습니다.
2. 일반화의 오류
~는 ~다. 라는 식의 단언하는 문장이 많습니다. 실제로는 아닌 경우도 많은데 하나의 예시로 일반화합니다.
3. 대중매체 예시의 남발
몇몇 영화 예시의 대사를 인용한다던가, 특정 드라마의 예시를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특히 2번에서 언급한 일반화의 문제점이 더 두드러지게 만드는데 예시가 애초에 현실에서 일어난 예시가 아니다 보니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본인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서 예시를 찾아내 갖다 쓴 느낌입니다.
4. 대책의 부족
위에서 언급한 문제점과 별개로 책의 내용의 대부분에 동의하지만 이 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책이 없습니다. 단순히 이게 나쁘다,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소리를 합니다. 대책까진 아니더라도 왜 우리가 그런 식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지 어디서부터 문제가 시작된 건지에 대한 설명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정말 아쉬운 부분입니다.
총평
이 책은 사회에서 일어나는 차별에 대해 아예 인지를 못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입문서로 사용하기 좋은 책입니다. 다만 전문성이 너무나 부족하고 대책은 전혀 언급이 없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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